믿음
그대가 지금 뒷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것을 믿기에 나는 괜찮을 수 있네. 마시다가 남겨둔 차 한 잔 내 앞에 남아 있듯이 그대 또한 떠나봤자 마음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난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지을 수 있네.
그렇습니다, 우리..... 떠나려는 사람은 강물에 띄워 보내자. 이 순간이야 한없이 멀어지지만 굳이 슬퍼하지 말자. 언젠가는 강물이 비구름 되어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우리들 가슴을 적실 게 아닌가.
떠남이 있으면 돌아옴도 있는 법. 그대가 떠났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외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 그대가 올 때를 대비하는 게 더욱 급한 일. 영영 오지 않을 사람이라도 온다고 믿자. 그 믿음만으로도 우린 한 세월 넉넉히 보낼 수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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