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좋은 글/아름다운 시

비 내리는 날- 이해인

포토m 2009. 5. 20. 04:54

  

 

비 내리는 날


잊혀진 言語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窓을 열면

무심히 흘려버린
日常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다웁게
빗속으로 젖어오네

 

잊혀진 記憶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겐 처음으로
바다가 열리네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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