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비내리는 소리와 부침개 만드는 소리가 비슷한 까닭에
비와 빈대떡을 엮어 얘기하는 친구도있지만...
말없이 밖을 보며 무작위로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편집해 보는것이 더욱 감칠 맛 나는일인것 같다.
고맙고 미안하고 아쉽고 즐거웠고...보고싶고...
커피한잔에 묻어나는 여러의미의 실소 한자락...
여유롭게 흘려버릴수있는 그렇게 편안한 시간,
그래서 비오는 날이 좋다..
그러나 오늘은 다소 무거운 시간이 추려진다...
얼마전..
가까운 친구중에 하나가
순간의 우울함으로 큰일을 치룰뻔했다.
TV뉴스에서나 간혹 접할수있는 먼발치의 일들이란 생각이었는데...
작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여인으로서는 제법 큰 사업을하며
세련되고 멋스런 외모와 인품에 좋은 신앙심..외면상으로는 한가지의 부족함도 없이
주변에 다른이들로부터 부러움을 온몸으로 안고있는 그런 친구로만 여겨왔다.
바쁜 매일을 보내면서도 한순간의 외로움...
그순간이 너무 버거웠다며....
너무 바쁜 시간들로 매일을 쫓기다 자신의 존재감을 순간 잃었을듯..
아들을 끔직히 사랑하고 강아지의 마음까지 끌어안는 연약한 여인의 갑작스런 돌출 행동에대해
어떻게 답을 내릴수있을까...
NAN..
그친구에게 ... 네팔 인도여행을 권해보았다..
그렇다고 그친구의 외로움을 사치함으로 성토하는것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밀려드는 생각의 물살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어서였다...
삶과 죽음의 공존지인 네팔의 파슈파티넷사원앞에 화장터와 인도의 갠지즈강가 ........
특히 인도는 빈부의차가 비정상적으로 심해서 국민 대다수가 인간으로서 누릴수있는 기본도 못미치며
절대적 빈곤을 누리면서도 그나마 감사하며 마음을 비우고 사는것같다...
그래서인지 그곳사람들의 눈빛은 맑고 선하다..
길거리에 소,돼지,양,개들이 앙상한 몸으로 쓰레기를 뒤지며 ..
곳곳에 늙어서 혹은 굶주려 죽어가는 동물들도 흔히 볼수있었지만
역시 앙상한 몸으로 더불어 살고있는 그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수많은 생각과 혼란에 씻겨 버린듯
순간 텅빈 가슴이 되곤했다.
p.s. 우기에 여행을 한탓에 길거리에 동물변들이 빗물로 통통 부풀어 여기저기에 있었고 똥물로 변해버린 흐르는 빗물도 바지자락에 튕겨올라
늘 조심스러웠는데 하얀 샌들을 곱게 신은 여인이 순간 엄청 많은 똥 한가운데 밟고 당황해하던 모습이..
-포토 m
네팔의 파슈파티넷사원 화장터에서 화장 차례를 기다리는 시신과 그옆에서 놀고있는 아이들...계단 맨 위에 앉은 남자가 시신(젊은아들)의 아버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