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좋은 글/아름다운 시

한 방울의 그리움

포토m 2009. 1. 28. 22:38

 

한 방울의 그리움


마르지 않는
한 방울의
잉크빛 그리움이
오래 전부터
내 안에 출렁입니다

 

지우려 해도
다시 번져오는
이 그리움의 이름이
바로 당신임을

 

너무 일찍 알아 기쁜 것 같기도
너무 늦게 알아 슬픈 것 같기도

나는 분명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을 잘 모르듯이
내 마음도 잘 모름을
용서받고 싶습니다

 

-  이해인